사라지는 아들
판매가
17,100 원
배송비 배송비
3,000원 (50,000원 이상 무료배송)
상품코드
KOR9791172888794
출판사
하빌리스
저자명
안도 요시아키
출시일
2024년 11월 15일 출간
-
+
총 합계금액
0 원
제품상세 정보
ISBN | 9791172888794(1172888795) | ||
---|---|---|---|
쪽수 | 436 | ||
크기 | 140*210mm |
책소개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극강의 미스터리!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안도 요시아키의 장편소설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 ‘가즈오’. 아내인 후미에와 어린 아들인 케이스케를 데리고 사가미 호수로 가족 여행을 나온 그는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아이는 자신이 전생에 ‘오이카와’라는 남자였고,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케이스케의 말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가즈오.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의 목에 나타난,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른 듯한 수상한 멍 자국을 보게 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과거 신문 기사를 통해 ‘오이카와’가 실존 인물이고 33년 전에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 가즈오는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정말로 케이스케는 전생에서 살해당한 것일까? 대체 오이카와는 어떤 사람이고 왜 죽어야 했을까? 평온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 가즈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33년 전의 그날로 가게 되고, 자신이 몰랐던 충격적인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세 번의 기회 앞에서 가즈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남자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아들을 지킬 것인가?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안도 요시아키의 장편소설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 ‘가즈오’. 아내인 후미에와 어린 아들인 케이스케를 데리고 사가미 호수로 가족 여행을 나온 그는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아이는 자신이 전생에 ‘오이카와’라는 남자였고,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케이스케의 말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가즈오.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의 목에 나타난,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른 듯한 수상한 멍 자국을 보게 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과거 신문 기사를 통해 ‘오이카와’가 실존 인물이고 33년 전에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 가즈오는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정말로 케이스케는 전생에서 살해당한 것일까? 대체 오이카와는 어떤 사람이고 왜 죽어야 했을까? 평온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 가즈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33년 전의 그날로 가게 되고, 자신이 몰랐던 충격적인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세 번의 기회 앞에서 가즈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남자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아들을 지킬 것인가?
저자소개
안도 요시아키 安東能明 1956년 시즈오카현 출생으로,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1994년 『죽음이 내려앉았다(死が舞い降りた)』로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2000년 『귀자모신(鬼子母神)』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0년 일본 내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 「수감(?監)」이 당선되면서 명실공히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사라지는 아들』을 통해 왜 저자가 일본에서 주목받는 추리소설 작가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수상작 외에도 『쏠 수 없는 경관(?てない警官)』, 『경찰서에 나오지 않고(出署せず)』, 『누에의 왕(?の王)』 등의 작품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 1~49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
그리고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까지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추리 작가의 첫 소개작!
저자인 안도 요시아키는 일본 내 추리소설 분야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추리작가로서의 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 때문에 『사라지는 아들』의 번역 출간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으로 작가의 추리 세계를 선보이는 시간이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추리작가를 알리는 자리다. 이 책은 주인공인 가즈오가 ‘타임 슬립’을 통해 과거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아들의 전생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과거로의 시간 이동을 반복하면서 가즈오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오이카와 살인 사건’의 비밀을 추리해 나간다. 그의 시간 이동에서 특이한 점은 한 번의 타임 슬립으로 과거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단 나흘뿐이라는 것. 가즈오는 오이카와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나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 한편, 타임 슬립 때마다 수집한 정보를 끼워 맞추면서 오이카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낸다.
저자는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면서 하나의 직물로 완성되는 것처럼, 주인공인 가즈오를 통해 제한된 시간 동안 수집한 단편적인 정보가 어떻게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로 완성되는지를 보여준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 예측 못 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고 이를 조직해 나가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그 과정은 이 소설이 지닌 백미라 할 수 있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가즈오와 함께 호흡하면서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건 현장을 세세하게 누비는 듯한 생동감과 긴장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 ‘그’를 살리면 사랑하는 아들을 볼 수 없다? 삶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까지 생각하게 하는 독특한 추리소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가즈오가 막고자 했던 오이카와의 죽음은 사실 이미 예비된 스토리적 장치이고, 오히려 가즈오를 통해 오이카와가 누구이고 왜 살해당해야 했으며, 그의 존재와 죽음이 현생의 가즈오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집중하는 데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오이카와를 살렸을까?’ 하는 의문에서 ‘누가 오이카와를 죽인 거지?’, ‘가즈오의 아버지는 누굴까?’와 같은 다양한 궁금증을 느끼게 된다. 물론 저자는 독자의 궁금증에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가즈오는 타임 슬립을 할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과 변수로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워하며, 독자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저자가 짜놓은 트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 인물의 죽음과 원인의 추리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이카와의 죽음은 소설의 문을 여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가즈오(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에 이 소설의 방점이 있다.
오이카와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지만 완전한 가즈오의 가족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과거의 죽음’(오이카와의 살해)을 막으면 현재의 가족이 붕괴된다는 딜레마는 타임 슬립을 거듭할 때마다 가즈오를 괴롭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당장 눈앞의 한 사람을 살리는 것과, 그를 포기하고 내 가족을 지키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눈앞의 사람을 살리는 선택을 했다면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 남게 되고, 반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눈앞의 사람을 포기한다면 그 또한 누군가의 죽음을 묵인했다는 죄책감을 낳는다. 소설 속에서 이러한 양가감정으로 괴로워하는 가즈오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로 읽힌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즈오를 앞세워 추리적 기법을 통해 살인 사건을 해결해가는 한편, 가족의 소중함과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일생일대의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가즈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응축된 극적 긴장감을 마음껏 느끼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까지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추리 작가의 첫 소개작!
저자인 안도 요시아키는 일본 내 추리소설 분야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추리작가로서의 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 때문에 『사라지는 아들』의 번역 출간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으로 작가의 추리 세계를 선보이는 시간이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추리작가를 알리는 자리다. 이 책은 주인공인 가즈오가 ‘타임 슬립’을 통해 과거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아들의 전생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과거로의 시간 이동을 반복하면서 가즈오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오이카와 살인 사건’의 비밀을 추리해 나간다. 그의 시간 이동에서 특이한 점은 한 번의 타임 슬립으로 과거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단 나흘뿐이라는 것. 가즈오는 오이카와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나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 한편, 타임 슬립 때마다 수집한 정보를 끼워 맞추면서 오이카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낸다.
저자는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면서 하나의 직물로 완성되는 것처럼, 주인공인 가즈오를 통해 제한된 시간 동안 수집한 단편적인 정보가 어떻게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로 완성되는지를 보여준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 예측 못 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고 이를 조직해 나가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그 과정은 이 소설이 지닌 백미라 할 수 있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가즈오와 함께 호흡하면서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건 현장을 세세하게 누비는 듯한 생동감과 긴장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 ‘그’를 살리면 사랑하는 아들을 볼 수 없다? 삶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까지 생각하게 하는 독특한 추리소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가즈오가 막고자 했던 오이카와의 죽음은 사실 이미 예비된 스토리적 장치이고, 오히려 가즈오를 통해 오이카와가 누구이고 왜 살해당해야 했으며, 그의 존재와 죽음이 현생의 가즈오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집중하는 데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오이카와를 살렸을까?’ 하는 의문에서 ‘누가 오이카와를 죽인 거지?’, ‘가즈오의 아버지는 누굴까?’와 같은 다양한 궁금증을 느끼게 된다. 물론 저자는 독자의 궁금증에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가즈오는 타임 슬립을 할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과 변수로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워하며, 독자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저자가 짜놓은 트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 인물의 죽음과 원인의 추리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이카와의 죽음은 소설의 문을 여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가즈오(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에 이 소설의 방점이 있다.
오이카와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지만 완전한 가즈오의 가족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과거의 죽음’(오이카와의 살해)을 막으면 현재의 가족이 붕괴된다는 딜레마는 타임 슬립을 거듭할 때마다 가즈오를 괴롭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당장 눈앞의 한 사람을 살리는 것과, 그를 포기하고 내 가족을 지키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눈앞의 사람을 살리는 선택을 했다면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 남게 되고, 반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눈앞의 사람을 포기한다면 그 또한 누군가의 죽음을 묵인했다는 죄책감을 낳는다. 소설 속에서 이러한 양가감정으로 괴로워하는 가즈오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로 읽힌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즈오를 앞세워 추리적 기법을 통해 살인 사건을 해결해가는 한편, 가족의 소중함과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일생일대의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가즈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응축된 극적 긴장감을 마음껏 느끼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배는 호수의 남쪽 해안가를 따라 달리고 있다. 가쓰세다리를 지나는데, 호텔 건물 세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 마을을 이루고 있는 북쪽에 비해, 호수 남쪽은 호숫가까지 나무가 빽빽하게 산으로 우거져 있어서 사람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 안에 세워진 창고 같은 건물은 호수 바닥에 쌓인 진흙을 빨아들이기 위한 펌프장이라는 설명이 선내 방송으로 흘러나왔다. 그곳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넓은 강 후미가 펼쳐졌다. 그때였다. 간절한 얼굴로 두 손을 내미는 케이스케를 가즈오가 다급하게 안아 올렸다. “왜 그래, 케이스케?” “우음.” 어딘가 분명하지 않은 소리가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케이스케는 굳은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호수 면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강 후미의 안쪽 깊은 곳에서 시선을 멈춘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다. “나,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13~14p
노란 광선이 가까워지면서 가즈오의 몸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날갯짓 비슷한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왔다. 이윽고 어렴풋하게 자신이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낮이었다. 기분 탓인지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좌우 시야가 열리면서 풍경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빌딩 사이를 통과하고 있는 듯했다. 버스……. 그래, 버스다. 자신은 지금 버스 안에 있다. 눈앞으로 자신보다 한층 아래에 앉아 앞을 보고 있는 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맨 뒷줄이다. 경적이 울리는가 싶더니,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일제히 귀로 날아들었다. 덜컹덜컹 버스 기어가 뒤엉키는 소리, 엔진 소리, 끊임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갑자기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손으로 짚어 몸을 지탱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것 같았다. 시야가 또렷해졌다.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자신은 지금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다. 병원 검사실에서 의식을 잃고 꿈의 세계로 들어와 있는 게 아니었다. -85p
쉴 새 없이 소리를 내는 직물 공장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공장 창문으로 한 여자의 옆모습이 살짝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부를 뻔했다. 어머니……. 가즈오는 침과 함께 소리를 삼켰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잘못 봤을 리가 없다. 짧은 헤어스타일도, 얼굴형도 조금도 달라진 게 없었다. 사진 속에서 본 젊은 시절의 어머니, 그 자체였다. 이 시대에 후미요는 스물아홉, 자신보다 어릴 것이다. 시선을 느낀 듯 후미요가 손을 멈추고 가즈오를 힐끗 돌아보았다. 정면에서 보는 어머니의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젊고 아름다웠다. -127p
꿈에서 보던 광경이 뇌리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자신의 두 손이 부드러운 오이카와의 목을 조르던 모습.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오이카와의 얼굴이. 자신이 바로 사쿠마였던 것이다. 사쿠마는 호수의 포구에서 오이카와의 목을 졸라 이 얼어붙은 호수로 빠뜨릴 것이다. 그랬다. 사쿠마야말로 자신의 전생 속 인간이다. 한심했다. 절망과 분노가 뒤섞여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대로 두 사람이 보트를 타면 오이카와는 분명 살해당할 것이다. 사쿠마도 그를 쫓아가듯 사고사를 당해 바로 자신으로 환생한다. (…중략…) 가즈오는 저주했다. 도대체 자신은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누가 이런 짓을 시킨 것인가. 신인가? 만약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의 전생 속 인간이 살인을 저지른다. 그래도 괜찮은가? 사쿠마는 곧 자신이다. 자신의 영혼을 가졌던 인간인 것이다. -177p
가노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타임 슬립을 해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왔다고 해도, 그 순간에 역사는 다시 써지고 있다. 그래서 그와 동시에 기억도 다시 쓰이는 것이므로, 과거로 타임 슬립을 했던 기억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아직 타임 슬립이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가노가 가르쳐주었다. 만약 가노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지금도 아직 타임 슬립 중이라는 걸까? 이 타임 슬립은 언제 끝나는 걸까? 아니, 끝은 있는 것일까? 답을 찾으려는 듯 가즈오의 발길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일주일 전, 타임 슬립을 했던 그 장소로.
-237~238p
노란 광선이 가까워지면서 가즈오의 몸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날갯짓 비슷한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왔다. 이윽고 어렴풋하게 자신이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낮이었다. 기분 탓인지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좌우 시야가 열리면서 풍경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빌딩 사이를 통과하고 있는 듯했다. 버스……. 그래, 버스다. 자신은 지금 버스 안에 있다. 눈앞으로 자신보다 한층 아래에 앉아 앞을 보고 있는 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맨 뒷줄이다. 경적이 울리는가 싶더니,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일제히 귀로 날아들었다. 덜컹덜컹 버스 기어가 뒤엉키는 소리, 엔진 소리, 끊임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갑자기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손으로 짚어 몸을 지탱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것 같았다. 시야가 또렷해졌다.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자신은 지금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다. 병원 검사실에서 의식을 잃고 꿈의 세계로 들어와 있는 게 아니었다. -85p
쉴 새 없이 소리를 내는 직물 공장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공장 창문으로 한 여자의 옆모습이 살짝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부를 뻔했다. 어머니……. 가즈오는 침과 함께 소리를 삼켰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잘못 봤을 리가 없다. 짧은 헤어스타일도, 얼굴형도 조금도 달라진 게 없었다. 사진 속에서 본 젊은 시절의 어머니, 그 자체였다. 이 시대에 후미요는 스물아홉, 자신보다 어릴 것이다. 시선을 느낀 듯 후미요가 손을 멈추고 가즈오를 힐끗 돌아보았다. 정면에서 보는 어머니의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젊고 아름다웠다. -127p
꿈에서 보던 광경이 뇌리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자신의 두 손이 부드러운 오이카와의 목을 조르던 모습.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오이카와의 얼굴이. 자신이 바로 사쿠마였던 것이다. 사쿠마는 호수의 포구에서 오이카와의 목을 졸라 이 얼어붙은 호수로 빠뜨릴 것이다. 그랬다. 사쿠마야말로 자신의 전생 속 인간이다. 한심했다. 절망과 분노가 뒤섞여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대로 두 사람이 보트를 타면 오이카와는 분명 살해당할 것이다. 사쿠마도 그를 쫓아가듯 사고사를 당해 바로 자신으로 환생한다. (…중략…) 가즈오는 저주했다. 도대체 자신은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누가 이런 짓을 시킨 것인가. 신인가? 만약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의 전생 속 인간이 살인을 저지른다. 그래도 괜찮은가? 사쿠마는 곧 자신이다. 자신의 영혼을 가졌던 인간인 것이다. -177p
가노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타임 슬립을 해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왔다고 해도, 그 순간에 역사는 다시 써지고 있다. 그래서 그와 동시에 기억도 다시 쓰이는 것이므로, 과거로 타임 슬립을 했던 기억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아직 타임 슬립이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가노가 가르쳐주었다. 만약 가노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지금도 아직 타임 슬립 중이라는 걸까? 이 타임 슬립은 언제 끝나는 걸까? 아니, 끝은 있는 것일까? 답을 찾으려는 듯 가즈오의 발길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일주일 전, 타임 슬립을 했던 그 장소로.
-237~238p